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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형제를 반대합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
(초록불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전 사형제의 장점은 딱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금전적 효율성, 즉 값이 싸다는 것과 행정적 편의를 도모하는 것.

저는 사형폐지론의 입장입니다. 범죄자를 죽이는 사형이라는 제도가 과연 형벌적으로 얼마나 유효한지를 모르겠고 결국 그것은 행정의 문제를 사법으로 값싸게 처리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듭니다.

범죄의 책임은 과연 개인에게만 있는 것일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의 존재목적은 곧 사회의 안정입니다. 그리고 그 사회의 안정이 깨어졌을 때는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사회에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회가 100%의 안정을 달성하는 것은 시스템적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지향하지 않으면 사회시스템의 존재당위가 사라지는 것이죠.) 그 결과 사회는 그 범죄행위에 대한 책임을 가지게 되고 그 책임에 따른 기회비용의 소모를 필요로 하게 되죠. 사형은 이 죄에 대가로서 정당한 처벌을 가하는 대신 사회의 금전적인 소모를 값싸게 '최소화'시키기 위한 눈가리기식 행정방침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요.

과연 사형이란 처벌은 징벌로서 어떠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일까요? 또한 사형수에게 정말 징벌로서 정당한 댓가를 치르게 하는 것일까요? 전 오히려 사형이 극악수에 대한 너무나도 '인간적'인 처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제대로 된 징벌을 가능케하려면 사형을 받을 범죄를 저지른 죄인은 목에 원격조정 폭탄을 채우고 자살의 모든 수단을 원천봉쇄한 후-예컨데 혀를 깨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혀를 미리 잘라둔다던가-독방에 평생을 가둬둔다든가 경제성을 생각해서 인간으로서의 노동력이 다할 때까지 강제노역을 시킨다던가하는 것이 오히려 피해자의 생명과 범죄자가 지은 죄에 대한 제대로 된 대가성 징벌이겠죠. 전 저런 식의 징벌이 정말 제대로 된 사형수에 대한 처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은 결국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에서 결정되죠.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사형수의 혀를 자르고 목에 폭탄목걸이를 걸어준 채 그가 늙어 죽을 때까지 곡괭이를 들고 운하를 파는 것을 그른 일이라고 판단할 것이라 봅니다. 무엇 때문에 그것을 그르다고 볼까요? 범죄자가 사형보다 더 제대로 된 죄에 대한 징벌을 받게 되는데.

잠시 이야기를 전환해서 형법에 대해서 말해 보겠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형법의 존재목적은 '복수'가 아닙니다. 사회 안정성의 확보가 법의 존재목적이고 선과 악의 관념은 사회 공동체의 안정을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라 실존주의적 국가관은 정의하고 있죠.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상태를 가정하고 그 폭력을 수많은 개별적인 개인에서 국가에 의탁할 경우 폭력의 수는 줄어들고 사회는 안정된다고 했습니다. 형법의 근간에 깔린 개념이 바로 그러한 홉스의 설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결국 시민이 국가에 폭력의 권한을 의탁하는 것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지만 사회는 부여받은 폭력권을 결국 공동체의 안정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게 형법작동의 당위가 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사회가 사형제도를 생각할 때, 범죄예방에 얼마만큼의 효과를 보는지 논하게 되는 것이죠.

위의 전제하에 다시 논의를 풀어나가겠습니다. 왜 국가정부가 범죄자를 사형에 처하는 것은 긍정되면서 신체적, 정신적 자유를 모두 박탈하는 것은 부정당하는 것일까요? 그 당위가 전 바로 '인간으로서 존재할 권리' 즉 인권에서 연유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형이란 제도도 시민에게서 신체적,정신적 자유를 박탈하는 것에는 크게 다를바가 없다고 봐요. 오히려 제가 예시한 것보다 더욱 혐오스럽고 역겨운 것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개인의 생명권 자체를 국가에서 통제한다는 것은 범죄자 뿐이 아닌 시민에게도 그 자체로 커다란 위협이죠. 그 위협의 힘으로 존재하던 것이 과거의 군사정권 아니었습니까.

형법은 결국 공권과 사권의 대립선상에 놓인 법입니다. 과연 얼마만큼의 주권을 국가에 위임할 것인지가 달린 것이 그 중요 쟁점이죠. 사형제는 그 중에서도 국민의 생명권을 국가에 위임한다는 실재적 의미를 지닌 제도입니다. 그래서 전 그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것이고요.

사형죄에 버금가는 극악범죄에 대해서는 저도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생명권에 손이 닿는 범주밖에서 위에서 예시한 자살을 방지하고 탈주를 예방하고 그 상황하에서 평생 죄의 대가로서 자유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 제대로 된 형벌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죽는 것보다 훨씬 가혹할 수 있죠. 결국 죄란 살아있는 사람에게나 의미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사형제는 그런 식으로 평생을 제대로 된 죄의 대가를 받게 만드는 것이 아닌 '값싸게' '단기적으로 처리'하는 행정의 얼버부리기라고 바라보는 것이 제가 사형제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또한 사회 속에서 태어난 범죄의 원인을 감추는 행위라고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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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s | 2008/03/25 04:17 | 謹弔 DEMOCRACY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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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저울 위를 헤매는 어린 양 at 2008/03/25 10:23 #

제목 : 내가 사형제에 찬성하는 이유.
전 사형제를 반대합니다. 에서 트랙백.저는 기본적으로는 사형제에 찬성하고 있습니다.스스로 인권 문제에는 상당히 민감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형제를 찬성하고 있다는 건 어쩌면 모순이기도 한데, 그 근거 조차 상당히 비인격적인 이유라 스스로도 좀 씁쓸합니다.저는 트랙백 원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그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사형제에 찬성하는 사람입니다.어느 분 말씀 처럼 '절대 감형이 없는 무기형'이 존재하고, 그 해당 무기수의 생계......more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03/25 05:20 #
사형제도로 국가가 가지게 되는 생명통솔권을 일반시민에게 확대적용하는건 조금 과도 하다 싶군요. 사형제도 하나만 두고보면 무서워지는 일이지만 우리나라에 사형제도만 달랑 있는것도 아니고 군정시대와는 달리 그쪽에 관해서는 충분히 제제를 가하거나 국가가 선량한 시민의 생명권을 멋대로 통솔하려고 하는일을 막을수 있는 제도가 어느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판에서도 잘못 고소하면 무고죄 크리 먹는데. 지금 시대에 군정도 아니고 멋대로 계엄령 내려서 한 도시를 쓸어버리는 짓거리를 하겟습니까. 아시다시피 전 사형제 옹호론자지요. 그리고 사형시키는것도 방법 많습니다. 그냥 말려가며 천천히 죽이는것도 사형이지요. 저런인간은 신체의 자유를 주는것 자체가 부당합니다.
Commented by blus at 2008/03/25 05:30 #
/은혈의륜님
국가가 직접 처형을 하는 것과 천천히 말라죽이는 것은 법적인 관점에서는 아주 커다란 차이입니다. 즉 생명권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가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가의 문제거든요. 그리고 그런 작은 차이가 곧 큰 차이로 변할지 모르는 일이지요.
신체의 자유라 함은 곧 신체를 마음대로 움직일 자유, 혹은 자신의 몸에 대한 절대적인 권리를 의미할지언데 구속이란 개념은 신체적인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철저하게 격리해서 관리하는 것이 직접적인 신체에 대한 자유침해는 아닌 것이죠. 이 신체의 자유를 박탈하는 순간 인간은 인간에서 개로 전락하게 되는데 전 누군가가 한 인간을 인간이 아니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무섭습니다. 하물며 그게 최고 권력기관에 의해 주관되는 일이라면 더욱 두렵네요.

전 그 언젠가를 경계하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03/25 05:58 #
1. 먼저 평생 죄의 대가로서 자유는 꿈도 꾸지 못한채 살아가게 한다는 것을
국가에서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비용"이 들게 됩니다
그건 곧 그만큼의 세금을 들게 한다는 것이죠.
이 점에서 저는 이미 에러라고 봅니다

2. 미안한 얘깁니다만 세금을 소비하는 것 이전에 그렇게 살게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무리한 이야기"입니다
감옥안에서조차도 빈익빈 부익부는 존재합니다
막말로 영치금만 많으면 허구헌날 사식 사다먹고 교도관에게도 한턱 쏘며
잘만 구슬러서 담배와 음주까지도 가능할 정도입니다

3. 더불어서 또 다시 미안한 얘깁니다만 저는 이 나라 국민들이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할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듭니다
그놈의 빌어처먹을 온정주의 때문에 말이죠

4.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저는 사형을 언도해야 할만큼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자가 있다면...그것도 죄질이 지극히 나쁘다면
눈을 파내고 혀를 끊고 양 다리와 양 손의 힘줄을 모두 끊어서
사지 자체가 "짐"이 되게끔 만든 후에 길바닥에 던져서
빌어먹고 살아가게 하겠습니다만.... 이걸 나라에서 하겠다고 하고
국민이 그걸 인정한다고 해도 외부에서 그렇게 안놔두겠죠
당장 사형도 그놈의 빌어먹을 인권을 외치면서 없애야 한다고 떠드는 판인데 말이죠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는한 결국 일반적인 사형 이외의 대안이 없습니다
사형 이외의 "제대로 된 형벌"이라는 것 자체가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니까요

5. 당연하지만 저는 범죄자는 거기에 대한 댓가를 치르기 이전에는
"인권"이란 것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at 2008/03/25 07:15 #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역성혁명 at 2008/03/25 08:41 #
제가 사형제도에 대하여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범죄가 자라나지 못하도록 다양한 예방과 방지책을

사용하는 것보다 모든 범죄에 대한 처벌 모두를 아예

사형 그 자체에 의존하는 사형편의주의가 넘처날 가능성.

그리고 과거 유신독재시절에 판을 쳤던 내멋대로 사형,

즉 지도자 입맛(!)에 따라 골라죽이는 원칙없는 사형이 시작될

경우, 사형제도는 죄인을 벌한다는 의미보다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 게다가 내맘대로 범죄저지르다가 사형선고를

받을시 범죄자가 받게될 비정상적인 황홀감과 자유 및 해방감을 맛봄과

동시에 "내맘대로 죽이다가 사형받아서 죽으면 그만 아싸!" 식의 심리가

팽배해질 가능성. 본래 사형은 범죄에 대한 경고와 응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나 그게 제대로 돌아갈지에 굉장히 의심스러움. 가장 문제되는 것은 우리사

회에서 잇따라 벌어지는 강력범죄를 바라보는 눈이 온통 순전히 범죄자에 대

한 북한/중국식 응징만을 뚫어지게 보고있는반면 그러한 범죄가 왜! 생겨났고

그 범죄를 어떻게하면 최대한 막아볼수있을까? 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대안,

그리고 그 범죄를 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보호에 대한 책임과 의무,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러한 범죄를 방조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반성과 자기성찰은 거의

없다는 것. 그러니 고작 정부가 한다는 것이 전국에 CCTV 설치... 그런데...

과연 범죄자들이 CCTV있다고 무서워서 안할 것도 아니고, CCTV 사각지대에

서 더 잔인하고 강력한 범죄를 저지를텐데... 솔직히 학교폭력 막겠다고 CCTV

설치했지만 애들하는 말. "CCTV 보는 앞에서 애들 삥뜯고 두들겨 팰것같나

요? 게네들 바보아니에요." 차라리 헌법체계를 정비하고, 사형보다는 500년형,

2000년형을 통해서 죽어서도 죄에서 못벗어나게 하는 방법을 하는 것이 더 좋

을듯합니다.
Commented by shui at 2008/03/25 11:57 #
단죄의 대상이 인간이 아니라 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도 사형제도를 반대합니다.
Commented by at 2008/03/25 12:20 # x
법학 전공인지라 이 주제에 대해 강의 시간에 토론한 적이 있습니다만, 형벌의 목적을 '예방'에만 놓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고대의 법언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듯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의 관념 내에서 나쁜 짓 한 사람은 그만큼 벌을 받아야 한다는 '복수'의 개념이 분명히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죠.

형사절차라는 것이 결국 사회 질서의 유지를 위해 사인의 물리력 행사를 제한하고 그것을 국가라는 공권력이 대신하여 행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관념적인 방향으로 흘러서 형사 절차 내에서 '복수'를 완전히 탈각시켜 버린다면 공권력의 행사가 일반인의 정의 관념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고, 이것은 결국 '해결사'로 대표되는 사력구제의 일반화를 불러올 뿐이죠. 정의봉이 난무하는 시대가 되는 겁니다.



다만 사형의 경우, 일단 형벌이라는 것 자체가 사인에 대해 공권력이 행사하는 폭력이라는 매우 민감한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데에 더해서 그것이 침해하는 것이 인간 존엄성의 핵심이 되는 '생명'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형사절차라는 것이 절대 완벽할 수 없는 만큼 오심의 가능성은 항상 배제할 수 없죠.

자유형이나 벌금형의 경우에는 인간의 가진 여러 천부적인 인권 가운데서 비교적 일부만을 제한하고 있으며 따라서 설령 잘못된 처벌을 내렸더라도 나중에 제한적이나마 보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형은? 죽은 자를 되살릴 수 없죠. 인간의 생명이라는 것이 잘못해서 죽여놓고 '아, 잘못했네. 어쩌니 이미 죽었는데. 미안하니 돈이라도 줄까?'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그것도 공권력이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무가치한 것은 아니니까요.

복수 좋고, 법이 서는 것도 좋고, 정의 관념의 실현도 좋고, 사회 질서의 유지도 좋은데, 그것을 다 고려하더라도 인간이 만든 시스템은 불안전하기 때문에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것을 빼앗는 것은, 그것도 현재 우리 사회가 가장 중요시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의 기반인 생명을 빼앗는 것은 지나치게 문제가 큽니다.



경제 살려놓으라고 범법자를 뽑아놨더니(요즘 유행어더군요. '저는 안 뽑았습니다') 되려 법질서 운운하는 이상한 세상인 지라 요즘 이글루스에 헛소리들이 종종 올라옵니다만, 사형은 논리적으로만 따지고 들어가면 절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저도 사형제 찬성 쪽에 서는 사람이 없어서 교수에게 잘 보여보려고 찬성 쪽에 서서 이런저런 궁리를 짜내봤습니다만, 결국 방법이 없더군요. 설령 '복수'의 중요성을 충분히 고려해도 말이죠.
Commented by blus at 2008/03/25 17:57 #
/比良坂初音님
전 사형 존치론자들보다 몇배 더 잔혹한 사형폐지론자입니다. 개인의 생명권은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부고 나발이고 천부할애비가 오더라도 내가 살아갈 권리는 그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국가가 시민의 생명권을 가진다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사형을 받을 정도의 극악범죄인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지금의 사형제도를 진정한 의미의 '사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형은 제대로 된 징벌로서 기능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몸을 죽이면 결국 정신도 죽겠죠. 그러나 그러한 죽음이 정말 죄에 대한 대가일까요? 전 그런 것은 결코 진정한 의미의 사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죽고 싶은 상황에 두고서 결코 죽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살아있을갈 권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죽을 권리를 빼앗는 방식으로 충분히 사형을 집행할 수 있죠. 매일매일 간절히 죽길 바라는 상황속에서 결코 죽지 못하게 만드는 것. 그게 진정한 의미의 死형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전 그러한 측면이 국가가 가진 악덕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위와 같은 말을 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아나키즘을 가지고 있지만...그런 상황을 만들지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목적이고 의무이고 책임이겠지요.


1. 예. 분명 비용측면에서 막대한 기회비용이 투자될 것입니다. 그러나 범죄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 것은 공동체구성원들이고 그에 따라 그 비용을 부담할 의무가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처벌을 바란다면 그것을 '값싸게' 처리하려는 것보다 진정 그 죄과를 치루게 하는 것이 사법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2.그런 것을 정당하게 차단할 수단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의무지요. 그런 의미에서도 전 사형을 그러한 의무를 방기하는 눈가림행위라고 생각합니다.

3.빌어처마실 온정주의에는 동의합니다. 저도 박애주의자는 아니거든요.

4.전 사형자체가 제대로 된 형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더 제대로 된 형벌'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5.전 인권주의적으로 종교, 혹은 도덕적인 시각으로 사형제도를 보지 않습니다. 저도 죽이고 싶은 놈이 있었고 마땅히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있습니다.('놈'과 '인간'에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겹쳐 보이시면 눈의 착각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런자들을 죽이는 것만으로 진정하게 죄의 댓가를 치루게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게리 길모어 같은 놈에게 사형을 시켜주는 것은 죄의 댓가를 치루게 하는 것이 아니겠죠.

단 인간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전두환, 히틀러나 밀로셰비치 같은 학살자들의 범죄가 범죄로서 성립되지 않습니다. 인간으로서의 개인의 권리를 근본으로 하는 시민으로서의 주권은 곧 공화국의 전제조건이고 그 주권의 근본이 부정된다면 곧 공화국도 성립되지 않는 것이기에 정부에 의한 학살등도 충분히 정당화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구요.

/비공개님
형법에 관한 첨언 감사합니다.
하나를 더 배울 수 있었으니 글을 쓴 보람이 있군요.^^

/역성혁명님
복수적인 성격은 사형제의 중요논쟁 중 하나이지요. 그러나 그 논의중에 분명해야 할 점은 '복수'라는 것이 다중을 위한 것이 아닌 피해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이들을 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형법의 복수적인 성격이 오용될 여지가 너무 많아지는 것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개인적인 주권인 생명권이 국가에게 위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 상황은 시민이 정부의 노예가 되는 상황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shui님
다만 그 죄를 지은 주체가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겠지요. 범죄행위에는 주체의 의지가 필요하기 마련이니까요. 죄를 미워한다는 것은 그 범죄행위를 미워하는 것이 아닌 범죄행위를 저지르려 한 의지를 미워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음님
생명권은 절대로 나눠지지 않는 권리이지요. 그런 권리가 어떻게 사회공동체에 위임될 수 있겠습니까. 사회적인 그리고 법적인 시각에서 그러한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복수자 스스로가 직접 복수인의 생명권을 박탈하는 것을 전 인정하지만 국가정부가 그러하는 것은 오류거든요. 마치 제가 제 혈연을 죽인 자를 죽인다면 그것 또한 살인으로 판정받는 것은 사회 시스템은 '사회 공동체의 안정'을 지향하고 또 안정을 지향하는 이유는 공동체 구성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을 존재당위로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의미에서 바라볼 때, 인간의 생명권이 정부에게 넘겨진다면 그것은 공동체 구성원의 생명을 지킨다는 존재당위를 넘어서는 행위겠지요. 그러한 의미에서 생명권을 박탈하는 행위인 사형은 옳지 않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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